2004년 겨울, 글을 쓰기 위해 사진을 찍기 시작했습니다.
모순 같지만 사진기를 잡게 되면서 펜을 놓게 되었습니다.

지난 날에는 시(詩)보다는 수필(隨筆)을 쓰는 것이 더 즐거웠습니다.
그래서인지 영화를 만들때에도 시나리오를 쓸 때도 이야기가 있는 사랑이야기를 많이 만들었습니다.

사진은  시(詩)와 수필(隨筆) 중 시(詩)에 가깝습니다.
한장의 사진으로 많은 생각을 하게 만들 수 있음이 예전 시(詩)를 쓸때의 감정과 비슷한 것 같습니다.

촬영을 하는 순간에도, 컴퓨터 앞에 앉아서 감정이라는 색을 입히는 순간에도
한 순간도 개개인마다 그날의 감정과 감동을 잊은 적이 없습니다. 

불혹(不惑), 이제는 수필(隨筆)보다 시(詩)가 더 가깝게 느껴집니다.
열 일곱 그때의 순수함으로, 사진으로 다시 시(詩)를 써 내려갑니다.  


2018년 겨울, 양청규